해외 항공권 몇 달 전에 예매하면 저렴한가요?

해외 항공권은 통계적으로 출국 21주 전 즉 약 5개월 전이 최고로 저렴하지만 현실적으로는 3개월에서 4개월 사이에 승부를 보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남들이 다 가는 연휴나 성수기라면 이 기간보다 훨씬 앞선 6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평타라도 칠 수 있습니다. 무작정 기다린다고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하루 차이로 수십만 원이 오르는 광경을 목격하면 멘탈이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해외-항공권-예매

일본이나 동남아는 언제쯤 결제를 야 할까요

비행시간이 짧은 일본이나 대만 그리고 베트남 같은 단거리 노선은 굳이 반년 전부터 머리 싸매고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경험상 이런 곳들은 출발 2개월에서 3개월 전에 예매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유리했습니다. 너무 일찍 예약하면 오히려 저가 항공사들의 특가 이벤트 혜택을 놓칠 수 있고 너무 늦으면 대형 항공사의 비싼 좌석만 남게 됩니다.

실제로 작년 오사카 여행을 준비할 때 4개월 전에 미리 샀는데 출발 2개월 전쯤에 노선 증편이 되면서 제가 산 금액보다 5만 원이나 더 싼 표가 풀리는 걸 보고 배가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거리 노선은 항공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서 출발 직전에 빈 좌석을 채우려는 땡처리 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는 도박에 가깝습니다. 휴가 날짜가 확실히 정해졌다면 90일 전후를 공략하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다만 주말을 낀 일정이나 명절 연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때는 통계나 수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남들보다 1분이라도 빨리 누르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평일 출발 기준으로 왕복 20만 원대인 후쿠오카 항공권이 연휴에는 60만 원까지 치솟는 것을 보면 일찍 예약하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 방법입니다.

여행지 구분 적정 예약 시점 예상 절감 비율
일본 및 대만 출발 2개월 전 약 15퍼센트
동남아시아 출발 3개월 전 약 20퍼센트
미국 및 유럽 출발 5개월 전 약 30퍼센트

장거리 비행인 유럽과 미국 노선은 전략이 다릅니다

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타야 하는 장거리 노선은 무조건 일찍 서두르는 사람이 돈을 법니다. 유럽이나 미주 노선은 출발 5개월에서 6개월 전이 골든타임입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가격 곡선이 완만하게 상승하다가 2개월 전부터는 수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보입니다. 150만 원 하던 파리 왕복 항공권이 출발 한 달 전에는 250만 원까지 치솟는 건 흔한 일입니다.

저는 구글 플라이트의 가격 추적 기능을 활용해서 특정 노선의 평균 시세를 먼저 파악합니다. 기준가보다 저렴하다는 알림이 오면 지체 없이 결제합니다.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다가 오히려 표가 매진되거나 가격이 올라버리면 여행 시작 전부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장거리는 비행기 기종이나 경유 시간도 고려해야 하기에 선택지가 많을 때 빨리 고르는 것이 이득입니다.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출발하는 일정이 주말 출발보다 평균 10퍼센트 이상 저렴하다는 사실도 기억하면 좋습니다.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요일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몇 달 전부터 고민하며 얻어낸 할인 폭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직장인이라 요일 조절이 어렵다면 차라리 밤늦게 출발하는 비행편을 고려해보는 것도 지갑을 지키는 노하우입니다.

무조건 싸다고 덥석 물었다가 피눈물 흘리는 이유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 제일 낮은 금액만 보고 덜컥 결제했다가는 나중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표들은 대부분 위탁 수하물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서 무게 초과 요금을 내거나 수하물을 추가하다 보면 결국 대형 항공사 가격과 비슷해지는 허탈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짐이 많다면 처음부터 수하물 포함 여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 외국 온라인 여행사에서 결제할 때 환불이나 예약 변경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 결제 단계에서 갑자기 붙는 카드 수수료나 발권 수수료가 얼마인지 마지막에 꼭 체크하세요.
  • 경유 항공권의 경우 경유지 대기 시간이 너무 짧아 비행기를 놓칠 위험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저도 예전에 경유지가 두 곳이나 되는 초저가 유럽행 티켓을 샀다가 경유지에서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다음 비행기를 놓치고 공항 노숙을 했던 끔찍한 경험이 있습니다. 현지에서 날린 숙박비와 식비를 생각하면 차라리 20만 원 더 주고 직항을 타는 게 훨씬 경제적이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항공권 시장에서 여전히 유효한 진리입니다.

마지막으로 브라우저의 시크릿 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격 상승을 막아준다는 속설이 있는데 요즘은 그 효과가 예전만 못합니다. 차라리 여러 기기로 동시에 조회하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색하는 편이 낫습니다. 비행기 표는 사는 순간이 제일 저렴하다는 마음가짐으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예산 범위에 들어왔을 때 과감하게 결제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항공권 가격은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예약 시점은 우리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최저가만 쫓다가 여행의 즐거움을 놓치기보다는 적당한 시기에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남은 시간 동안 현지 맛집과 명소를 찾는 데 집중하는 것이 진짜 여행 고수의 자세입니다. 이렇게 준비한 여행은 가격 이상의 가치를 충분히 돌려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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