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비행기 티켓을 결제하고 나면 설레는 마음보다 어디를 먼저 가야 할지 막막함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3박4일 제주도 여행 코스 추천 내용을 찾아보며 지도를 펼치지만 막상 동선을 짜다 보면 길 위에서 버리는 시간이 절반이 넘는 경우도 허다하죠. 욕심을 부려 섬 전체를 한 바퀴 다 돌려다가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기절하기 십상인 만큼, 직접 발로 뛰며 느낀 효율적이면서도 감성 가득한 일정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첫날은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노을을 마주하며 달려볼까요?
제주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를 찾고 나면 보통 1시간 정도가 훌쩍 지나갑니다. 첫날은 무리하게 멀리 이동하기보다 공항에서 40분 거리인 애월과 협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애월 한담해안산책로는 바다 바로 옆을 걷는 기분이 일품이지만, 주차난이 정말 심각해서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인근 유료 주차장에 5,000원 정도를 지불하더라도 마음 편히 세우는 편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협재 해수욕장의 에메랄드빛 바다는 언제 봐도 감동적이지만 겨울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모래바람이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매섭습니다. 이럴 때는 바다가 보이는 카페 창가 자리를 사수하는 것이 상책이죠. 다만 유명한 카페들은 커피 한 잔에 8,000원에서 9,000원을 호가하는 사악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가야 실망이 적습니다. 저녁에는 협재 인근의 흑돼지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면 완벽한 첫날의 마무리가 됩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성산일출봉과 우도의 바람을 느껴보세요
이튿날부터는 본격적으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다음 날 우도에 들어가는 배를 타기 훨씬 수월합니다. 성산일출봉은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고 계단이 많아서 무릎이 좋지 않거나 평소 운동량이 적은 분들에게는 꽤나 고역일 수 있습니다. 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더라도 무료 탐방 구간만 걸어도 충분히 멋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체력을 안배하시길 바랍니다.
우도는 성산항에서 배를 타고 15분이면 도착하는데, 섬 안에서 이동 수단으로 전기차를 대여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전기차 대여 비용은 보통 3시간에 30,000원 내외이며 운전면허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도는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편이라 치마보다는 바지를 입는 것을 권하며, 배 시간이 끊기기 전에 나와야 하므로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는 성산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짜야 합니다.
| 구분 | 주요 일정 | 예상 소요 시간 |
|---|---|---|
| 1일차 | 공항 도착 및 애월 한담산책로, 협재 노을 감상 | 4시간 내외 |
| 2일차 | 서귀포 이동, 정방폭포 및 올레시장 구경 | 6시간 내외 |
| 3일차 | 성산일출봉 탐방 및 우도 속의 섬 여행 | 7시간 내외 |
| 4일차 | 사려니숲길 산책 후 공항 근처 기념품 구매 | 3시간 내외 |
마지막 날은 숲의 정기를 마시며 여유롭게 마무리할까요?
마지막 날은 비행기 시간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동쪽에서 공항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사려니숲길이나 비자림을 들르는 것이 좋습니다. 빽빽하게 우거진 삼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여행 내내 쌓였던 피로가 씻겨 나가는 기분이 듭니다. 비가 살짝 오는 날에는 흙냄새가 더 짙어져 운치가 있지만, 바닥이 진흙탕이 되어 신발이 망가질 수 있으니 운동화를 챙기는 것이 필수입니다.
공항으로 가기 전 동문시장에 들러 선물을 사는 일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시장은 항상 활기차고 먹거리가 넘쳐나지만, 주차장 진입로가 매우 좁고 대기 줄이 길어 비행기 시간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마음샌드 같은 기념품은 미리 앱으로 예약하지 않으면 구하기 힘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니 허탕 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렌터카는 반드시 완전 자차 보험이 포함된 것으로 선택해야 사고 발생 시 추가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제주도의 맛집들은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 전 전화 확인이 필요합니다.
- 유명한 오름들은 예약제로 운영되는 곳이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 날씨 변화가 변화무쌍하므로 얇은 겉옷을 항상 차에 두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3박 4일이라는 시간은 제주를 온전히 다 알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지만,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한 지역을 깊이 있게 즐긴다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화려한 사진 명소만 쫓아다니기보다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숲의 향기를 맡으며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보시길 권합니다. 길을 잃어도 그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풍경이 여러분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